[단짠 서른다섯 시리즈 ⑥] 35세 직장인의 솔직한 사랑 이야기.

20대에는 사랑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30대가 되니 사랑의 무게와 의미가 달라졌다.
열정과 불안정 대신 안정과 현실, 그리고 함께라는 가치를 배우고 있다.
20대의 사랑, 나를 어떻게 보여줄까
나는 사실 20대 때 사랑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연애를 하긴 했지만, "이 사람 아니면 안 돼"라는 절절한 사랑을 경험해본 적은 없었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과 타이밍이 엇갈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눈물이 쏟아졌던 날,
그 정도가 나의 20대 사랑이었다.
정말 미안하지만 5년의 세월을 함께 했던 사랑도
그냥 그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로 기억된다.
20대의 나는 사랑할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시절의 사랑은 나 자신을 어떻게 보여줄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화장을 더 열심히 하고,
데이트 날이면 옷장을 뒤적이며 조금이라도 더 매력적인 모습으로 보이려 했다
. 20대의 사랑은 ‘내가 얼마나 예뻐 보일 수 있는가’에 집착한 시절이었다.
30대의 사랑, 훨씬 편안해지다
30대가 된 지금의 사랑은 훨씬 편안하다.
아니, 많이 달라졌다.
상대에 대한 포용력이 커졌다.
예전 같으면 신경 쓰였을 작은 습관도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된다.
가치관이나 예의처럼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 살짝 눈을 감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또, 직장에 온 열정을 쏟던 20대와 달리,
이제는 일과 연애를 균형 있게 나눌 수 있는 지혜가 생겼다.
일이 바쁘더라도 연애에 시간을 내고,
연애를 하면서도 내 삶을 지킬 수 있는 여유를 알게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20대에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썼다.
하지만 30대에는 내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여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하게 된다.
나 역시 상대의 흐트러진 모습,
약한 모습도 기꺼이 받아들인다.
사랑이란 결국 서로의 틈과 부족함을 안고 가는 것이니까.
이제는 "내가 얼마나 잘 보일까"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함께할까"가 더 중요해졌다.
사랑의 초점이 나에서 우리로 옮겨갔다.
결혼, 그 무거운 숙제
결혼에 대한 생각은 29살과 31~32살 무렵에 가장 크게 다가왔다.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던 그 시기였다.
하지만 나는 결혼에 대한 조급함이 크지 않아 무탈하게 지나갔다.
반대로 몇몇 주변의 친구들은 와인 동호회, 독서 모임, 러닝 동호회, 결혼정보회사,
소개팅, 선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하며 결혼을 준비했다.
나는 결혼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있지만,
결혼이 결코 미룰 수 있는 숙제만은 아니라는 것도 안다.
아직은 가보지 못한 길일 뿐이다.
35세, 새로운 시작이 가능한 나이
사랑의 방식은 나이마다 달라진다.
20대의 사랑이 열정적이고 불안정했다면,
30대의 사랑은 안정적이고 현실적이다.
둘 다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다.
중요한 건 지금의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마음으로 사랑을 바라보느냐이다.
35세라는 나이는 여전히 새로운 시작이 가능한 나이다.
결혼이라는 선택지도 있고,
혼자 살아가는 삶도 있다. 아직 늦지 않았다.
35세가 바라보는 사랑
사랑의 의미가 달라졌다.
20대에는 사랑을 통해 나를 발견하려 했다면,
35세에는 사랑을 통해 함께 성장하려 한다.
완벽한 사랑은 없다.
완벽한 사람도 없다.
그렇기에 사랑은 더 소중하고, 더 현실적이다.
그것이 35세가 바라보는 사랑이다.
단짠한 현실 속에서도 사랑은 여전히 달콤하다.
20대의 순수함은 지나갔지만,
대신 서로를 이해하는 깊이를 얻었다.
그것이 지금 내게 주어진 사랑의 모습이다.
다음 편에서는 ‘에필로그’를 이야기하려 한다.
연애와 결혼, 돈과 시간, 건강과 직장, 그리고 우정까지.
6가지의 단짠한 현실을 지나오며 결국 내가 배운 것은 무엇인지,
그 결론을 나누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