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 서른다섯 시리즈 ③] 30대 시간 이야기를 시작한다.
20대에는 시간이 내 편이었다.
아침잠이 없어 6시에 일어나 하루를 길게 쓰곤 했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어도 ‘지금 시작해도 된다’는 여유가 있었다.
그 여유로움은 30대 초반까지는 유효했다.
부지런했던 20대, 시간은 내 편이었다
나는 부지런한 편이다.
아침잠이 없어 6시면 잠에서 깨어 하루를 길게 쓰곤 했다.
그래서 20대에는 가끔 늦었다는 생각이 불쑥 찾아와도,
남들보다 길게 사는 하루를 믿으며 희망을 가졌다.
무언가를 배워 새로 시작해도 “30살부터면 늦지 않다”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그 여유는 20대 후반을 지나 30대 초반까지 이어졌다.
여유로웠던 시간 감각
20대의 나에게는 “아직 시간이 많다”는 확신이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 남들이 놓치는 시간까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도 “30살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아”라고 생각했다.
그 믿음이 나를 움직였고, 여유로움은 오래도록 내 편이었다.
30대 중반, 시간이 사라지다
30대 중반에 들어서자 시간이 없다.
무언가를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늘어났는지,
하나만 해도 시간이 훅 가는 느낌이 진짜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겹치기 시작했고, 선택의 순간이 일상이 되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일상
20대에는 “이것도, 저것도”가 가능했지만
30대에는 “이거 아니면 저거”를 골라야 한다.
생존을 위한 운동 vs 마음을 위한 취미
친구를 만날 것인가 vs 집에서 쉴 것인가
드라마를 볼 것인가 vs 공부를 할 것인가
한정된 시간에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매일 체감한다
달라진 시간에 대한 인식
“시간이 없다”의 진짜 의미는 20대와 다르다.
20대의 “시간 없다”가 핑계였던 순간이 많았다면,
30대의 “시간 없다”는 진심이다.
“이 시간에 이걸 하는 게 맞나?”라는 효율을 따지게 되고,
이 시간을 채우는 더 알찬 방법을 찾게 된다.
방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고 싶다.
그 시간은 즐겁지만, 동시에 조바심이 고개를 든다.
‘지금은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따라붙는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늦은 느낌,
재테크든 운동이든 인간관계든 나만 늦은 것 같은 생각이 쉼 없이 스친다.
시간에 쫓기기 시작했다
재미없는 드라마, 의미 없는 모임,
길게 늘어지는 회의가 유독 아깝다.
그 시간에 잠을 자는 게,
친구를 만나는 게,
나에게 더 의미 있는 경험을 하는 게 낫겠다는 마음으로,
일상의 우선순위를 ‘시간’ 중심으로 다시 세운다.
시간 효율성에 대한 강박
“이 드라마 재미있나?” → 1화 보고 판단
“이 모임 의미 있나?” → 참석 전부터 고민
“이 시간 활용 잘하고 있나?” → 끊임없는 자문자답
효율을 향한 집요함이 때로는 나를 지치게 하지만,
그만큼 시간의 가치를 깨닫게도 한다.
그래도 소중한 순간들
느린 시간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바쁘게 살수록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이 더 빛난다.
강아지와 멍 때리는 시간
아무 생각 없이 산책하는 시간
좋아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
이런 시간들이 진짜 내 시간이라는 걸 늦게나마 깨닫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깨달음
모든 시간을 생산적으로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빈 시간이 곧 낭비는 아니라는 이해가 생겼다.
시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
30대가 되면서 확실해진 진실이 있다.
“시간은 돈보다 소중하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지나간 시간은 정말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 것인가”보다 중요한 질문이 되었다.
6시에 일어나는 습관의 의미
여전히 6시에 일어난다.
하지만 20대 때처럼 “시간이 많다”는 여유는 사라졌다.
대신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잘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자리를 잡았다.
부지런한 성격은 그대로지만,
시간을 대하는 마음은 완전히 달라졌다.
더 신중해졌고, 더 소중해졌다.
다음편에서는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30대가 되면서 달라진 몸과 건강에 대한 인식들,
그 단짠한 변화를 이어서 풀어보겠다.
'30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짠 서른다섯 | 30대 돈 관리와 재테크 고민 (0) | 2025.09.30 |
---|---|
단짠 서른다섯 | 30대 우정은 이렇게 달라졌다 (1) | 2025.09.30 |
35세 직장인의 연애•결혼•재테크•부업 고민 | 돈도 연애도 어려운 현실 (0) | 2025.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