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30대 이야기

단짠 서른다섯 | 30대 돈 관리와 재테크 고민

by 나짱짱 2025. 9. 30.

[단짠 서른다섯 시리즈 ②] 30대 돈 이야기를 시작한다.

20대에는 단순히 벌고 쓰는 것이 전부였다면,

30대가 된 지금은 돈의 무게가 달라졌다.

소비 습관과 재테크,

그리고 부업에 대한 고민까지 더해진 단짠 현실을 정리해본다.


20대, 예상보다 큰 돈을 만져보다

20대 때 나는 생각보다 큰 돈을 만졌다.

일하지 않아도 돈이 들어온 적도 있었다.

 

경제적 자유가 아니라,

교통사고 합의금으로 800만 원,

또 다른 사고로 300만 원이 넘게 들어온 적이 있었다.

 

몸 아파서 번 돈이지만, 돈은 돈이었다.

직장생활도 꾸준히 했다.

 

이직하느라 쉬는 기간이 있었지만 길어야 1~2달이었다.

번 돈은 약간의 저축을 제외하면 대부분 취미와 연애에 쏟아부었다.

사진, 공예, 요가, 헬스, 야구, 캠핑까지 하고 싶은 건 다 해봤다.

자취에 자차까지 있는 구조라 돈이 모일 수 없었지만 괜찮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친구들에게 기꺼이 돈을 쓰고,

축하할 일에는 진심을 다해 선물을 했다.

그 시절 돈은 단순했다. 벌면 쓰고, 쓰기 위해 버는 것이 전부였다.


30대가 되고, 갑자기 불안해지다

그러다 30대가 되면서 돈에 대한 감각이 변했다.

여전히 쓰기 위해 벌었고,

월급은 꼬박꼬박 들어왔지만 어느 날 갑자기 불안이 몰려왔다.

주변 친구들은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고,

나는 혼자 제자리였다.

 

근로소득만으로는 생활만 유지할 뿐이라는

사실을 서른 중반이 되어서야 알았다.

나이가 들수록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내가 초라하게 느껴졌다.

친구들은 직업을 바꾸거나,

소비를 줄이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욜로와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달라진 돈에 대한 감각들

20대와 30대의 돈 감각은 크게 달라졌다.

 

20대 돈 감각
5만 원 → “괜찮네, 살 수 있어”
취미 → “하고 싶으면 해야지”
선물 → “진심을 다해 챙겨야 해”

 

30대 돈 감각
5만 원 → “이거 꼭 필요한가?”
취미 → “이걸로 돈을 벌 수는 없을까?”
선물 → “얼마 정도가 적당할까?”

 

근로소득의 한계를 알게 되었고,

시간의 가치를 절실히 느꼈다.

20대에는 “시간은 많으니까”라고 생각했지만,

35세가 되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급함이 몰려왔다.


30대 돈 관리의 현실

카드빚이라는 현실도 무겁다.

20대에는 카드를 ‘연장된 용돈’처럼 생각했지만,

30대에는 빚의 무게를 알게 되었다.

열심히 갚아나가지만 어쩐지 원금은 줄지 않고 이자만 쌓였다.

 

적금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매달 30만 원씩 넣으며 “그래도 모으고 있다”는 자기 위안을 하지만,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사실상 돈이 줄고 있었다.

 

재테크 공부도 시작했다.

하지만 ETF, 리츠, 채권 같은 용어들은 외계어 같았다.

20대 때 조금씩이라도 공부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변화하는 친구 관계 속 돈 이야기

모임의 풍경도 변했다. 20대에는 “어디 맛있는 데 가자!”였다면,

30대에는 “쿠폰 있는 데 없나?”가 되었다.

 

같은 나이지만 결혼한 친구와 싱글 친구의 경제적 격차도 실감한다.

친구는 집에서 요리를 해 먹지만,

나는 여전히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것들

돈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사람에게 쓰는 돈과 경험에 쓰는 돈은 여전히 소중하다.

다만 이제는 계획적으로, 현명하게 쓰려고 노력한다.

새로운 목표도 세웠다.

부업으로 월 100만 원 벌기,

재테크 책 한 권씩 읽기,

가계부 쓰기로 돈의 흐름 파악하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하는 게 의미 있다고 믿는다.


35세, 뒤늦게 시작하는 돈 공부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이 없으면 선택지가 제한된다는 걸 깨달았다.

20대에는 “돈보다 중요한 게 있다”고 믿었지만,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그 가치를 지킬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지 않던가.

이제서야 제대로 돈 공부를 시작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조금씩 변화해가는 것이 단짠한 35세의 현실적인 선택이다.

 

다음편에선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려 한다.

 

30대가 되면서 달라진 시간의 감각,

그 단짠한 현실을 풀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