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단짠 서른다섯 시리즈
예쁜 나이 스물다섯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의 단짠 서른다섯은 어떤 모습일까.
서른이 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서른다섯이 되어버렸다.
친구들도 나도 여전히 맛있는 것을 먹고 재미있는 것을 보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문득 서로의 얼굴에 쌓여가는 세월이 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어느새 서른다섯이 되어 있었다.
서른 전에 결혼하겠다고 말하던 친구들은
아직도 연애 중이거나 여전히 혼자다.
직장을 때려치우겠다던 친구는 11년째 근속 중이며,
재테크 공부까지 시작했다.
20대에는 “사랑이면 다 된다”고 믿었는데,
이제는 연애를 할 때도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나 역시 다르지 않다.
20대에 데려온 반려묘 두 마리는 세월이 흘러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직장은 3년마다 졸업하듯 옮기다 보니 이직만 늘었다.
결혼은 애초에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돈에 대해서는 무지해 모아둔 돈도 없다.
그저 살아내는 게 전부였다.
요즘은 주변에서 “언제 결혼할 거야?”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러나 연애도 쉽지 않은데 결혼은 더 막막하다.
그렇다고 혼자가 외롭지만은 않다.
강아지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 내 삶을 채워준다.
돈 문제도 마찬가지다.
누구는 부업과 재테크로 미래를 준비하는데,
누구는 카드빚에 허덕이고 있다.
그래도 매달 월급은 나오고,
좋아하는 떡볶이는 먹을 수 있다.
“욕심 부리지 말고 이렇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는 여전히 귀여운 것을 좋아하고,
떡볶이를 좋아하고, 숏폼을 본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를 더 이상 10대 소녀로 보지 않는다.
책임감이 커지고, 불안도 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모든 게 섞여 있는 지금이 나쁘지 않다.
단짠이 어우러지는 시기, 그게 바로 서른다섯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35세가 되면서 깨닫는 것이 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이다.
누군가는 결혼해 행복을 찾고, 누군가는 한 직장에서 안정감을 얻고,
또 누군가는 부업으로 수입을 늘린다.
그리고 어떤 이는 나처럼 달콤씁쓸한 현실 속에서 흔들리며 자기만의 길을 찾아간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여전히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새로운 취미를 배우고,
사랑할 준비를 하고, 돈 공부를 시작하는 것.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알아가는 과정이 지금의 우리다.
나는 아직도 정답을 모른다.
불안하고 조급하지만, 그래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리고 이 단짠 서른다섯이 결코 나쁘지 않다고 믿는다.
앞으로의 이야기들 – 시리즈 예고
앞으로 30대가 되면서 변한 여섯 가지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해보려 한다.
완벽한 답을 제시하는 건 아니다.
다만 한 명의 서른다섯이 겪는 현실적인 단짠 이야기다.
- 1편: 우정 – 30대가 되면서 친구 관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 2편: 돈 – 20대와는 다른 무게로 다가오는 재테크 고민
- 3편: 시간 – “시간이 없다”라는 말의 진짜 의미
- 4편: 건강 – 체력이 정직하게 변하는 30대의 몸
- 5편: 직장의 의미 – 일이라는 것에 대한 달라진 시선
- 6편: 사랑 – 단순한 설렘을 넘어선 현실적인 연애
- 7편: 에필로그 – 단짠 서른다섯, 그래도 괜찮다는 결론
이 시리즈는 30대 여성의 일상을 담은 자전적인 이야기들로,
독자들과 함께 이 단짠 여행을 떠나고 싶다.
독자들에게
혹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글에서 작은 위로를 얻었으면 한다.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이 함께한다면 좋겠다.
다음 편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20대에는 매일 보던 친구와 이제는 3개월 만에 연락하게 되는 현실.
그 단짠한 변화를 함께 나눠보려 한다.
35세의 나에게, 그리고 모든 단짠 서른다섯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 그냥 이대로도 충분히 괜찮다.
단짠단짠한 35세도, 그 나름대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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