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 서른다섯 시리즈 ①] 30대 우정 이야기를 시작한다.
20대의 화려했던 인맥에서
30대의 현실적인 관계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본다.
단맛과 짠맛이 공존하는 30대 우정의 단상을 함께 나눠보자.
20대의 화려했던 인맥들
20대 때는 카카오톡 친구가 700명이 넘었다.
인스타그램 친구도 300명이 넘었고,
스토리 하나만 올려도 좋아요가 60개씩 달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름대로 ‘인싸 아닌 인싸’였다.
그때는 친구를 사귈 곳이 정말 많았다.
직장, 아르바이트, 모임, 친구의 친구까지도 곧 내 친구가 되었다.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다 보니 일상을 공유할 사람이 넘쳐났고,
친구들의 일상도 곧 내 일상처럼 들었다.
퇴근 후에 만날 사람을 찾으면 거절하는 친구가 거의 없었고,
집보다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았다.
때마침 욜로(YOLO)가 유행이라 먹고 싶은 건 다 먹으며 즐겁게 살았다.
그게 20대의 단맛이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달라진 것들
그랬던 20대를 지나 30대가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서로 간의 오해, 관심사의 변화,
결혼과 이사 같은 삶의 전환점으로 인해 인연이 하나둘 정리되었다.
그 많던 단톡방은 회사 단톡방,
몇 개의 친구 단톡방만 남았다
카톡 친구 수는 여전히 700명이지만,
실제 연락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다.
퇴근 후에는 각자 취미, 공부, 육아, 운동, 가정일로 바쁘다.
약속을 잡지 않으면 친구를 만나기 어렵다.
30대 초반까진 그래도 괜찮았는데,
30대 중반이 되면서는 저녁 이후의 삶을 함께 나누기가 쉽지 않아졌다.
설탕체력과 시간의 소중함
겨우 약속을 잡아도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8시면 집에 가야 하는 ‘설탕체력’이 되었다.
20대처럼 밤새 수다를 떨 수 있던 시절은 이제 추억이다.
즉석 만남이 가능했던 20대와 달리,
30대에는 스케줄 조율이 필수다.
만남에는 시간 제약이 생겼고,
서로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시간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SNS 속 변화하는 일상들
친구들의 SNS도 달라졌다. 신혼스타그램, 육아스타그램, 가족여행 사진이 주를 이룬다.
각자의 관심사가 명확해졌고, 예전처럼 다양하지 않다.
나는 여전히 강아지와 고양이 사진을 올리며 일상을 나누지만,
결혼한 친구들과는 미묘한 거리감이 생겼다.
20대 SNS: 맛집, 여행, 셀카, 일상 공유
30대 SNS: 결혼식, 아기 사진, 가족 여행, 교육 정보
관심사의 차이는 곧 대화의 거리로 이어졌다.
친구들은 아이 교육과 육아 이야기를 하고,
나는 회사와 혼자 사는 이야기를 한다.
같은 세대지만 다른 세계를 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도 남는 건 진짜 친구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변하지 않는 친구들이 있다.
3개월 만에 만나도 5분 만에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는 친구.
힘들다고 하면 바로 달려와 주는 친구.
그런 사람들이 진짜 친구다.
20대에는 자주 만나는 친구가 곧 친한 친구였다.
그러나 30대에는 오래 알고 지내면서도
진짜 필요할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진짜 친구다.
양보다 질의 시대다.
700명의 카톡 친구보다 속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5명이 훨씬 소중하다.
30대 우정에 대한 단상
30대가 되면서 우정의 진리를 깨달았다.
자주 만나지 않아도 되지만,
필요할 때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사람,
그게 진짜 친구다.
그런 친구가 몇 명만 있어도 인생은 충분히 풍요롭다.
설탕체력으로 8시에 집에 가야 하는 내가
여전히 웃을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우정은 변했지만,
그 속에서 더 깊어진 단맛이 존재한다.
다음 편에서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30대가 되면서 달라진 돈에 대한 생각들,
그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30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짠 서른다섯 | 30대가 되니 시간이 정말 없어졌다 (0) | 2025.09.30 |
---|---|
단짠 서른다섯 | 30대 돈 관리와 재테크 고민 (0) | 2025.09.30 |
35세 직장인의 연애•결혼•재테크•부업 고민 | 돈도 연애도 어려운 현실 (0) | 2025.09.30 |